본문 바로가기

Routine Event

미드포인트 통과~

한국에서 시각디자인과를 졸업 할 때는 1. 과목별로 마지막 한 학기를 집중 투자해서 좀 더 괜찮은 작품을 만들고 2.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중에 3~5점을 골라 교수님들 앞에 심사를 받고 3. 교수님들의 평가 후 추가/보완해서 졸업 작품전을 가졌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의 대학원 과정은 이와는 사뭇 다르지요. 64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을 한다면 대충 그 절반의 과정(1년~1년 반)은 마지막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은 앞으로 본인이 어떤 파이널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 조금씩 폭을 좁혀 나가면서 그에 맞는 수업을 골라서 듣는 거지요. (여러개의 작품을 하는 게 아니라 콕 찝어서 하나만 깊이있게 파는 거랍니다^^)
(제 경우엔 - 저는 New Media 전공입니다) 어떤 학생은 동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고, 어떤 학생은 Flash쪽에, 어떤 학생은 DVD 타이틀 쪽에 관심이 있지요. 각각의 학생들은 자기의 관심사에 맞는 커리큘럼을 선택해서 전체 학점의 절반 가량을 거기에 맞춰 수업을 듣고..결국 그에 연관된 최종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게.."미드 포인트 리뷰"라는 것 입니다.
절반의 수업을 마친 학생은 학과장과 관련 교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관심사는 어떤 파트인지 설명을 합니다. 이어서 지난 수업/학기동안 해낸 과제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학생으로서 앞으로 남은 절반의 수업 시간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갈 지..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이 과정이 보통 20~30분정도 걸립니다) - 프레젠테이션 일주일 전에 리포트 형식의 단행본 6부를 제출하고, 학과장은 그 서류를 참고해서 그쪽의 전문 교수를 참가시킵니다.
이상의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마치면 교수들은 몇가지 질문을 하지요. 어디에 중점을 둘건가, 프로젝트의 컨셉을 확실히 이해했나..등등
그리고 나면 학생은 잠시 나가있고 10~15분동안 교수끼리 회의를 한 후에 학생은 다시 입장, 통과 혹은 특정 부분에 대한 보완/수정 요구를 듣게 됩니다.
바로 통과한 60~70% 학생들은 다음 과정인 디렉티드 스타디를 거쳐 파이널 프로젝트를 완성하지요(나머지 20~30% 학생은 몇번의 프레젠테이션을 반복). 디렉티드 스타디란 한마디로 개인 지도랍니다. 자신이 정한 프로젝트에 맞는 교수를 찾아가서 자기가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고, OK를 받으면 학교의 나머지 절반의 시간동안은 그 선생과의 교류와 더불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거 랍니다. (헉헉...설명이 생각보다 어렵네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여간 오늘은 제가 이 미드 포인트를 통과했습니다. 저의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교육을 병행한 게임 사이트. "주 무대는 남극이구요, 그에 맞게 귀여운 동물들을 등장시켜 아이들이 즐겁게 게임도 하면서 약간의 공부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제공하는 홈페이지 만들기" 랍니다. 아래의 그림이 샘플 이미지구요.
약간 과장하자면 6개월정도의 고민 끝에 생각한 컨셉인데 비교적 쉽게 이해 받고 통과를 해서 무척 기쁩니다. 이제 나머지 시간동안은 지금은 머리속에만 있는 생각들을 다듬어서 그럴듯한 결과물로 뽑아 내야 겠지요.
여기 낯선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지니의 출산도 무사히 마치고 이어서 미드 포인트도 통과해서 정말x정말 홀가분 합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하루에 세개의 블로그를 남깁니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