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유명한 할인 매장중에 코스코(COSTCO)라는 곳이 있습니다(한국에도 다섯군데 정도의 지점이 있을겁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되서 사진과 비슷한 히터를 코스코에서 샀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성능도 시원치 않고 틀때마다 묘하게 타는 냄새가 나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마침 코스코에 생활용품을 사러 갈 일이 있었는데 요전의 사건(덧글에서 짧게 얘기 할께요)도 있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들고 갔답니다. 물건을 들고 간 저는 교환/환불 담당자 직원에게 솔직히 말했죠.
2년전에 산 물건이라 영수증도 없고 솔직히 여기서 산 건지도 확실하진 않다고... 그랬더니 그 직원은 "괜찮아요, 제가 체크해볼께요, 잠깐만요"라고 하면서 제 회원카드를 스캔하고 히터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로 보더니.. "여기서 산 거 맞네요"라면서 "2년전에 39.99불에 샀고 세금까지 43.33불이네요"라고 얘기하곤.... 그 돈을 저에게 건네줬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벌써 한 번 있었지만..공짜돈 43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싱글벙글 해지더군요. (저도 도둑놈 심보라는 건 압니다만 ^^;; )..하다못해 "물건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바꿔 준 그 직원.. 결국은 또 다시 코스코에 물건을 사러 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것도 쉽지않은 비지니스라는 생각도 들고요.(코스코 환불코너 옆에는 "물건 구입 후 30일 이내에 영수증과 겉포장을 함께 가져오면 환불 할 수 있다"고 크게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 미국에선 물건 구입 후 30일 이내 교환/환불은 왠만한 매장에선 다 지원 한답니다)
*덧글* 한 달 전에 있었던 일.
마찬가지로 2년전에 코스코에서 산 저가형 진공 청소기가 드디어 고장. 물어보기나 하고.. 버려도 코스코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들고 갔죠. 마찬가지로 "2년전에 샀고, 영수증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OK"하면서 바로 2년전에 산 가격 그대로 환불. 설마설마 했지만 돈을 손에 쥐고 나니...표정 관리 안돼서 참 애매했답니다 - 나같은 사람만 있으면 코스코도 금방 망할까요? ^^;;
** 미국이 좋네 아니네..그런 마음으로 글 쓰는 게 아닙니다. 그냥 다른 곳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시길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들 때문이라도 이곳의 부정적인 얘기는 쓰기가 꺼려지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